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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본, 28번 트램을 타지 않기로 했다

리스본, 28번 트램을 타지 않기로 했다

유명한 것을 피하고 걸었다. 알파마의 골목, 파두가 새어나오는 문, 타호강의 저녁.

리스본에 가면 다들 28번 트램을 탄다. 알파마 언덕을 오르는 노란 트램, 인스타그램의 단골 소재. 나는 타지 않기로 했다. 줄이 너무 길었고, 사람이 너무 많았고, 트램 안에서 볼 수 있는 건 어차피 창밖이었다.

대신 걸었다.

알파마의 오르막

아침 8시에 알파마를 시작했다. 관광객이 없는 시간. 고양이가 계단에 앉아 있고, 아줌마가 창문에 빨래를 널고, 어딘가에서 커피 냄새가 났다. 포르투갈어로 뭔가를 부르는 목소리가 들렸다. 파두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그 골목에서 듣기에 딱 맞는 소리였다.

파스텔 드 나타의 정통성

관광지에서는 파스텔 드 나타를 비싸게 판다. 골목 안 빵집에서는 1.2유로였다. 맛의 차이는 없었다. 아니, 골목 빵집 쪽이 더 뜨거웠다.

좋은 여행지의 좋은 음식은 항상 골목 안에 있다. 트램보다 걷는 이유.

타호강 저녁

해질 무렵 강가로 내려갔다. 강이라기보다 바다처럼 넓다. 서쪽 하늘이 오렌지로 물드는 동안 근처 술집에서 빈트 베르드 한 잔. 포르투갈 화이트 와인, 살짝 탄산감이 있고, 가볍고, 싸다. 해질 녘 강가에서 마시기에 완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