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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ympus μ[mju:]-II, 주머니 속의 완성품

Olympus μ[mju:]-II, 주머니 속의 완성품

35mm f/2.8 렌즈, 완전 자동, 방수. 이 가격에 이 성능이 말이 되는가.

Olympus μ[mju:]-II를 처음 들었을 때는 반신반의했다. 자동 포커스, 자동 노출, 고정 렌즈. 필름 카메라의 재미가 어디 있냐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한 롤 찍고 나서 생각이 바뀌었다.

렌즈

35mm f/2.8. 단렌즈다. 이 크기의 카메라에 이 렌즈가 들어간 게 신기할 정도다. 선명하고, 주변부 흐림도 적절하다. f/2.8이라 실내에서도 어느 정도 버텨준다.

컴팩트 카메라 렌즈가 다 이 정도면 좋겠지만, 실제로 이 렌즈를 넘는 컴팩트 필름 카메라는 손에 꼽는다.

사용성

버튼 하나로 켜고 끈다. 셔터 반누름으로 포커스 잠금, 완전 누름으로 촬영. 그게 전부다. 생각할 게 없으니 순간에 집중할 수 있다.

방수 기능도 있다. 비 오는 날, 바닷가, 수영장. 필름 카메라를 꺼내기 망설여지는 상황에서 꺼낼 수 있는 카메라다.

가장 좋은 카메라는 항상 들고 다닐 수 있는 카메라다.

중고 시세

문제는 유명세를 타면서 중고 시세가 많이 올랐다. 예전에는 5~7만 원이면 구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상태 좋은 건 15만 원을 넘기도 한다. 그래도 이 성능이면 납득할 수 있는 가격이다.

Ricoh GR1s나 Contax T2와 비교되지만, 가격 차이가 수십 배다. μ[mju:]-II는 여전히 합리적인 선택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