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dak Gold 200은 내가 가장 많이 쓴 필름이다. 36장에 8천 원대, ISO 200, 따뜻한 노란빛 색감. 포르트라나 에크타가 아닌데도, 코닥 색감을 가장 잘 보여주는 필름이라고 생각한다.
색감
Gold 200의 정체성은 노란빛이다. 피부톤이 따뜻하게 나오고, 초록이 살짝 황록색으로, 하늘이 진하게 나온다. 디지털에서 LUT을 써서 흉내 내는 그 느낌의 원본이다.
야외 자연광에서 가장 예쁘다. 흐린 날에도 쓸 만하지만 실내는 빛이 충분한 상황에서만.
입자감
ISO 200이라 입자가 적다. 확대하면 보이지만, 일반 인화나 스캔 수준에서는 깨끗하다. 너무 깨끗한 게 싫다면 Ultramax 400이나 Portra 400이 낫다.
필름의 입자는 결함이 아니다. 그 사진이 그 시간에 찍혔다는 물리적 증거다.
어울리는 상황
일상 사진에 제일 좋다. 여행, 산책, 친구 만나는 날. 거창한 피사체가 아니어도 Gold 200이 끼면 뭔가 분위기가 생긴다. 가격이 저렴하니 실패해도 아깝지 않다.
필름을 시작하는 사람에게 첫 필름으로 추천한다. Canon AE-1 Program이나 Olympus μ[mju:]-II에 넣고 나가면 그날 찍은 사진 절반은 예쁘게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