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논 AE-1 Program은 1981년에 나왔다. 40년이 훌쩍 넘었다. 지금 내 손에 있는 건 빈티지 숍에서 12만 원에 산 실버 바디다. 셔터는 정확하고, 뷰파인더는 밝고, 손에 잡히는 감이 좋다.
왜 지금도 필름을 쓰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불편하고, 비용이 들고, 바로 결과를 볼 수 없는데. 맞는 말이다. 그래서 오히려 찍는다.
AE-1 Program이 입문에 최적인 이유
프로그램 AE가 있다. 카메라가 셔터 스피드와 조리개를 모두 결정해준다. 처음 필름을 시작하는 사람에게 필름 낭비 없이 제대로 노출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이다.
원할 때는 셔터 우선 AE로 전환할 수 있다. 빠른 피사체를 잡거나, 흐림 효과를 쓰고 싶을 때. 조작이 직관적이라 생각하면서 찍게 된다.
36장이라는 제한이 집중력을 만든다. 모든 셔터가 소중하다.
뷰파인더 안에 보이는 조리개 값과 셔터 스피드 — 생각보다 직관적이다
Kodak Gold 200과의 조합
이 카메라에는 주로 Kodak Gold 200을 쓴다. 따뜻한 노란빛, 피부가 예쁘게 나오는 색감, 적당한 입자감. 가격도 합리적이다. 실내나 흐린 날에는 Portra 400으로 바꾼다.
필름은 현상과 스캔 비용을 포함해 36장에 3만 원 정도. 디지털보다 비싸다. 하지만 그 비용이 찍는 방식을 바꾼다. 덜 찍고, 더 생각하고, 더 집중한다.
한 롤 36장 — 디지털의 무제한과는 다른 긴장감이 있다
결론
완벽한 기술보다 완벽한 순간. AE-1 Program은 그 순간에 집중하게 해주는 카메라다. 40년이 지나도 여전히 현역인 이유가 있다.